제가 태릉으로 처음 이사 왔을 시기 십 년 전부터 다닌 공릉 도깨비시장 안에 있는 명동홍두깨손칼국수인데요 오랜만에 남자친구 데리고 한번 와봤어요 여긴 언제나 줄이 서있었는데 오늘은 애매한 시간인지 손님이 많이 없으셨고 언제나처럼 직접 수타면을 치시고 계시네요 십 년 전에는 물만두와 칼국수가 2,500원 밖에 안 했어서 가난한 사회초년생이 외식하기에 딱 좋은 물가였거든요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해요 그래도 요즘 같은 물가에 4,500원이면 가성비 갑이죠 셀프로 김치를 푸고 양념장과 후추는 취향껏 넣어주시고 진한 멸치 국물이 나왔어요 손칼국수이기 때문에 면의 굵기가 다른 게 매력이고요 또 다른 식감이에요 반정도 먹었을 땐 양념장도 한 스푼 칼칼한 칼국수로 다시 태어났어요..